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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이야기]]베이킹작업실 겸 첫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내가 독립하게 된 절차들..독립의 이유

파티쉐 생활

by 쥴리쥴리9_3 2021. 8. 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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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 덥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이사를 했다


어느덧 이십대 후반
파티시에 일을 시작한지도 10년이 다되어간다
(학원생활부터 시작하면 10년이상 이지만 학원은 아시다시피 대회반이 아닌이상,, 친목도모하느라 바빴....^^느낌아시조,,)
가끔 지인들의 부탁으로 홈베이킹을 했는데,
홈베이킹 하다보면 현타가 자주왔고 엄마와 사이가 틀어져만 갔다.
(먹을땐 잘해줌;)

카톡배경해놨더니 누가 남자친구 생겼냐고 물어봄 ㅎ응 아냐


젤 힘든건 업장에서와 홈베이킹의 괴리감이었다
예를들자면,
나는 업장에서는 동그릇에 커스타드 15키로도 거뜬히 끓였으면서, (물론 부장님이 태우면 다 마시게 할거라는 농담 반 진담반의 압박감 + 두려움에 더 신경써서 잘 끓인것도 있었음ㅎ) 집에서는 캐러멜 500g 도 조지고, 시트가 해괴망측하게 나올때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라잌 디스원..,, 빌트인용 엘질오븐은 칠면조 구울 때나 사용하시길


그래서 업장에서 일을 한다는것만으로 안주하지 말고,꾸준히 ‘나만의 것’ ‘ 내가 오픈한다면? ‘ 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혼자서도 틈틈히 연습해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이것저것 사들이기 시작했고,, 하나 둘 만들기 시작하며 엄마와 사이가 절대적으로 틀어졌다
(홈베이커들 ㅇㅈ?ㅇㅇㅈ)

엄마의 빡침 포인트. 우리가 사이가 틀어진 이유,,,
1. 쌓이는 무수한 설거지.
업장만큼 깊지않은 싱크대는 볼 세개만 겹쳐져도 대량의 설거지처럼 보이게 하였고 집안일 쌓이는거 싫어하는 영*여사님은 속이 터져갔다
(베이킹은 3-4시간뒤에 끝난다구욧,, 끝나고 내가 다 할게 제발..)

2. 가루지옥 feat. 일주일
식탁의자 모서리나 안쪽사이에 나도모르게 흘리는 각종 가루들과 설탕의 향연.. 치워도 치워도 매일 계속나옴 할많하않
(홈베이커분들 작업대가 없으시면 식탁에서들 하시죠? 그때 항상 의자는 다른곳에 치워놓고 해야합니다..)

3. 점점 부엌 펜트리와 냉장/냉동고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베이킹 도구들과 재료들

등등.. 엄마가 혈압올라 쓰러지시기 전에 나만의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어차피 나도 독립할때가 된것같고 회사도 거리가 있는곳에 위치해 멀었기 때문에 집 한번 알아보자 하고 열어본 직방, 피터팬, 등등 앱에는 ..,, 집이 있는데 없어요.....

각종 규제들로 인해 미친듯이 올라간 전세와 월세들을 보며 이럴바엔 가게자리에 월세내겠다! 하고 장난삼아 상가&점포란을 찾아봤다. 그런데!! 마치 운명을 만난듯, 미친듯이 저렴한, 월세방보다 적은 금액의 새초롬한 자리가 하나 있었다 500/50?

브랜드아파트 대단지가 몰려있고, 외관은 원목으로 뒤덮여 감성적인데다가, 주변에 비스트로들도 많이 생겨나는걸 보아 꽤나 핫해가는 동네였고 초등학교도 있으며, 공영주차장이 정말 저렴한 곳 바로 옆이고,, 역에서 뛰어오면 1-2분컷 심지어 에스컬레이터출구...!

난 당장 집구하는것을 까맣게 잊고 어떤걸로 사업을 하지 ? 뭘깔까 인테리어 어떡하지?등등 들뜨기 시작했고 당장 다음날 그 매물을 보러갔다.
(주말이라 부동산을 끼고 못가는 상황이였는데 대충 어딘지 알거같아서 일단 지인이랑 먼저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안되고 부동산이랑 꼭! 같이 가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주변과 내부를 살짝만 보고오고 그 담에 부동산과 얘기했다)

그런데....가보니
그곳은 라멘가게였고
그 대표님은 라멘 비법까지 넘겨주실 생각으로 권리금4000을 완강히 고수하셨다. (꽤나 유명하고 4년이 넘은 맛집이였다) 물론 보증금이 너무 저렴해 보증금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자는 생각이 강했지만 그렇기엔 주방이 한단 높게 되어있는 바닥, 동선에 맞지않는 환풍시설, 과하게 많은 화구, 쓰일 일 없는 사이즈 미스의 냉장/냉동고, 작은싱크대, 너무 큰 포스기 등 인테리어 손보는데만 대략 몇천일것 같았다. 권리금을 내고 받을거 없이 그냥 다 갈아엎어야 하는것이다 받을 수 있는 설비, 인테리어 (외관빼고)없이 사천...음...
(당신이라면 들어가시겠습니까?)
애초에 남에게 주면 끝인 권리금이 보증금이랑 퉁친다는게 말이 되지 않기도하다^^ 콩깍지가 씌여 사리분별 못할뻔 ㅎ헿

암튼 그렇게 순간 사장님이 된다는 생각에 들떠 신났고 한동안 멈춘줄만 알았던 심장이 설렐줄도 알았었다는것 , 각박하고도 잔인한 현실을 보니 더 열심히 배우고 준비해놓는 내가 되자라는 깨닳음을 얻어 움직이게 됬으니, 나태했던 나에게 다행인 시간이였다

아 ! 여기저기 물어봤을때 진심을 다해 같이 알아봐주고 조언해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던것도 행복해따🥰
사실 이런 소중한 사람들때문에 더 잘되고싶고 그런게 항상 크다 ❤️ 사롱해 ❤️❤️❤️



암튼 그렇게 한동안 나혼자 창업붐을 일으켰다가 잠재우고,, 방을 알아보고 알아보다 오게 된 이 공간 (약 3-4개월은 알아본듯 )

작업실로 쓰고싶기도 하고 서울살이도 해야하고 해서
1.5룸과 복층을 계속 알아봤다. 또한 폐쇄공포증?같은게 있어서 답답하고 좁은곳에 꽉 들어차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진다. 뭐 심각한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그런공간은 내가 못견딘다는걸 알았기에 1.5룸 복층을 고집하고 찾아다녔다

투머치 토커의 막간 폐쇄공포증 썰
1. 대학교다닐때 틴구들이랑 술먹고 저렴한 모텔을 찾아 들어갔는데, 새벽에 술깨보니 창문이 없는곳이였고 여러명이 좁은 모텔방에 다닥붙어있으니 너무 공포스럽게 다가온적이 있었다. 아마 불법영업일듯😤

2. 처음으로 12시간 장거리 비행을 탔을때, 이때도 자다 깼는데 불꺼진 기내에, 모든창문이 다 내려와있는걸 보니 갑자기 너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져서 기절하는줄 알았다 ㅠ 승무원도 주변에 안계시고 옆사람들은 곤히 자고 내 뒷분들도 자고 ㅠㅠ 정신줄 놓았으면 숨못쉬고 쓰러졌을거같기도 한데 (죽었을지도 몰라 ㅠㅠ)정신줄붙잡고 복식호흡하고 어디서 본건있어서 봉지에 대고 호흡하고ㅋㅋ 물마시고 앉았다 일어나고 억지로 잠들려고하고 한시간정도 계속 이랬던거같은데 ㅠ 생쑈같지만 나에겐 너무 공포스러운 시간이였고 기내에 꼭 의사쌤이 붙어있었음 좋겠고 늘 럭키했으면 좋겠고 암튼 그랬다 으 생각만해도 숨차는 것 같았다
는 폐쇄공포썰..
폐쇄공포증이 이런건가요???
하지만 지금은 폐쇄공포증도 좋으니 공항가고싶고 비행기타고싶고 먼나라 이웃나라 가고싶다
현실은 현실폐쇄가 더 공포스러움
현실폐쇄공포증에 걸리겠어요.

코로나 xxx



아. 무. 튼
집 얘기에서 공항에 폐쇄공포증까지 넘어가다니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작업실과 생활공간을 찾을때 잡아둬야하는 기준은 다음글에서 쓰겠다


1톤트럭 가득채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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